사진 확대 유럽에서 실증 운행 중인 10t급 전기추진선박. 경북도경상북도가 '전기추진선박'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포항을 테스트베드로 육성한다. 포항 영일만 일원을 국내 최초의 '전기추진선박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해 친환경 해운 산업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취지다.
전기추진선박은 배터리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으로, 최근 해외 수요가 급증하며 연안·소형 선박 시장을 중심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22일 경북도에 따르면 전기추진선박 특구는 올해 초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글로벌 혁신 규제자유특구 후보 과제'에 선정됐다. 특구 지정 여부는 올 상반기 내에 최종 결정된다.
경북도는 지정이 확정되면 노후 관공선과 어선을 전기 추진 방식으로 개조하고 데이터를 축적해 실증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선박 구조에 맞춘 배터리 시스템을 도입해 글로벌 기술 표준 선점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영일만 일원을 전기추진선박 특구로 추진하는 것은 배터리 등 관련 산업을 키우기에 최적지란 판단에서다. 포항은 2차전지 분야 국가첨단전략특화단지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 지정돼 배터리 소재부터 재활용까지 2차전지 산업 생태계가 우수하다. 여기에 해양 연구 인프라스트럭처도 포항에 집적돼 있어 전기추진선박에 필요한 배터리와 부품 장비, 데이터 산업까지 하나의 생태계로 육성할 수 있다.
전기추진선박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3년 39억달러에서 2032년 187억달러로 연평균 1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해사기구(IMO)도 해운 부문 온실가스 배출을 2030년까지 20%, 2040년까지 70%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북도는 정부 목표에 따라 2035년까지 내구연한 초과 어선 2만척 중 4000척가량을 전기추진선박으로 전환할 경우 6300억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최대 어선 보유 지역인 동남아시아 4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미얀마)으로 사업이 확장될 경우 18조원 규모의 해외 시장 매출 발생도 기대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전기추진선박 규제자유특구는 대한민국 해양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도전"이라고 밝혔다.
[포항 우성덕 기자]
원문출처: 포항에 '전기추진 선박' 규제자유특구 만든다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