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및 뉴스
군산항과 새만금 신항, 상생할 수 있을까

본문

새만금 신항만의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도내 항만물류업계에서 단연 화두가 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군산항과 새만금 신항, 양항(兩港)의 상생이다.

양항은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현재 새만금 신항의 기본계획상 부두기능이 군산항과 거의 비슷해 자칫 양항 모두 침체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미리미리 양항의 여건을 비교, 상생방안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새만금 신항은 건설기본계획상 오는 2040년까지 5만톤급 9개 선석을 건설토록 돼 있으며 부두기능도 잡화, 자동차, 컨테이너로 군산항과 차별화돼 있지 않다.

특히 신항만은 진입항로부터 선석 수심까지 14m로 계획돼 있는데다 토사매몰현상도 군산항처럼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군산항의 경우 5만톤급 2개 선석이 위치한 7부두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부두가 2∼3만톤급에 그치고 있다. 

또한 5만톤급 부두조차 계획수심 14m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고 있다.   항로는 준설에 준설을 거듭해도 심각한 토사 매몰 현상 반복에 따른 낮은 수심으로 경쟁력을 상실해가고 있다.   

특히 7부두에서 1부두까지 ―자(字)형으로 거의 모든 부두가 수심이 양호한 5만톤급 7부두의 보조 항만 역할을 하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양항이 상생하기 위한 방안으로 현재 새만금 신항의 부두기능 대전환이 모색되고 있다. 

신항만은 컨테이너,  콜드체인 물류시설을 통한 농식품 전용항만, 수소 항만으로의 특화 등으로 방향이 잡혀야 양항이 상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는 군산항의 현안인 준설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이 선행되지 않고는 장미빛 청사진에 불과하다.

새만금 신항의 주변 여건을 감안하면 양항의 상생은 물론 신항의 부두 기능전환 또한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에 무역항이 31개에 달해 물동량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또한 새만금 신항 주변에는 물동량을 창출할 수 있는 산업단지가 없다.  

특히 물동량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계획상 새만금 신항은 오는 2040년에 완공되지만 새만금 개발은 2050년 완료된다.  신항만이 개항을 해도 물동량 부족으로 개장 휴업상태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군산항 기존 물동량의 새만금 신항으로의 점진적인 이전은 불을 보듯 뻔하다.    

군산항은 위기에 젖어든다.  새만금 신항의 기능전환을 통한 양항의 상생은 무의미한 외침에 그친다.   

보다 적은 물류비용부담을 기대한 화주들은 수심이 깊고 부두 규모가 큰 신항을 선호하게 될 것은 뻔하다.

군산항을 근본적인 준설로  양항으로 조성,  기존 물동량의 이전이 최소화될 때만이 현재 구상하는 대로 새만금 신항의 기능전환을 통한 양항의 상생도 도모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수출 물동량의 80%이상, 수입 물동량의 40·%정도가 타지역의 유출되는 상황을 최대한 방지하면서 도내 2개의 항만은 시너지 효과를 거양할 수 있을 것이다. 

새만금 신항과 군산항의 상생!  전북도와 도내 정치권이 머리를 싸매고 풀어야 할 현안이 됐다. 

오는 2027년이면 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이 완공된다.  그런 만큼 서둘러 군산항의 근본적인 준설방안을 찾아 추진해야 한다.    

안봉호 선임기자

출처 : 군산항과 새만금 신항, 상생할 수 있을까 (jj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