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규제 내년부터 시행인데… 기준 충족하는 LPG운반선 ‘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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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입력 2022.11.09 11:00
국제해사기구(IMO)가 탄소 감축을 위해 2023년부터 환경규제를 도입할 예정인 가운데, 국적선 중에서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선박이 절반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일본 등과 규모 격차가 여전한 상황에서 우리 해운업계가 노후 선박 교체 등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국적선사 30곳의 선박 667척 가운데 현존선박에너지효율지수(EEXI)를 충족하지 못하는 선박이 48.1%로 조사됐다. EEXI는 총톤수 400톤(t) 이상의 모든 선박에 2023년 1월부터 적용된다. 1999년부터 2009년 사이 건조된 선박들보다 평균 탄소배출량이 20% 이상 적은 수준을 충족해야 한다.
국적선 종류별로 보면 탱커선(석유 등 액체화물 운반선) 170척 가운데 53척(31.2%)이 EEXI를 충족하지 못했다. ▲컨테이너선 215척 가운데 104척(48.4%) ▲벌크선(건화물선) 197척 가운데 115척(58.4%)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7척 가운데 14척(51.9%)이 EEXI 미충족 선박이었다. 특히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은 25척 모두 EEXI 기준을 밑돌았다. 2023년부터 도입되는 탄소집약도지수(CII) 역시 하위 등급이 많았다. CII는 각 선박을 탄소배출 효율 기준에 따라 A부터 E등급까지 나누는 것이 골자다. D등급 선박은 3년 이내, E등급 선박은 1년 이내에 개선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퇴출당한다. 해양진흥공사의 조사 결과 국적선 579척 가운데 D등급이 85척(14.7%), E등급이 66척(11.4%)이었다. CII도 선박 종류마다 편차가 있었다. 선종별 D·E등급 비율을 보면 ▲LPG운반선 8%(2척) ▲탱커선 22.2%(24척) ▲컨테이너선 25.4%(52척) ▲벌크선 36.5%(62척) ▲LNG운반선 37.8%(11척) 등이었다. 해운사들은 우선 기관출력 제한장치(EPL)나 에너지효율개선장치(ESD) 등을 설치하고, 감속·최적 운항을 통해 환경규제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EEXI와 CII 모두 단계적으로 조건이 강화돼 땜질식 대응으로는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해운사 관계자는 “EEXI에 대응하기 위해 매년 속도를 줄이면 10년 뒤에 절반 수준까지 낮춰야 한다”며 “그 정도로 저속 운항을 해서는 수익을 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해운 규모 격차가 큰 상황이다. 올해 우리나라의 지배선대 규모는 1650척, 9393만DWT(재화중량톤수)으로 세계 4위지만, 3위 일본(2억5200만DWT)의 37% 수준에 불과하다. 1위 그리스(4억1400만DWT)나 2위 중국(3억4800만DWT)과의 차이는 최근 5년 새 더 벌어졌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해운시장이 친환경 경쟁이라는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려는 상황에 뒤처지면 안 된다”며 “우리 해운사들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친환경 선박에 투자하고, 정부도 점검·관리를 강화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원문출처 :환경규제 내년부터 시행인데… 기준 충족하는 LPG운반선 ‘0’ - 조선비즈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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