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썰물] 자동차운반선 품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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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2021년 기준 한국은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이다. 재작년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 대수는 총 346만 2410대. 중국(2608만 대), 미국(917만 대), 일본(785만 대), 인도(440만 대) 다음인 세계 5위를 기록했다. 한국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붕괴로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를 겪고, 일부 공장의 가동이 일시 중단됐던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실적이다. 한국 비중은 전 세계 자동차 총생산량의 4.3%다. 이어 독일, 멕시코, 브라질, 스페인, 태국이 6~10위였다. 같은 해 한국 자동차 수출액은 모두 443억 달러로 세계 4위. 세계 자동차 수출액의 6.2% 규모다. 수출 1~3위는 독일(1391억 달러), 일본(856억 달러), 미국(547억 달러)이 각각 차지했다. 또 멕시코, 스페인, 벨기에, 영국, 캐나다, 슬로바키아 순으로 한국의 뒤를 이었다. 세계 10대 자동차 수출국들이 동아시아와 북미, 유럽에 몰려 있는 게 특징적이다. 세계 11~15위인 체코,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으로 확대해 봐도 그렇다. 자동차 수출은 대부분 자동차운반선(PCTC)에 의해 이뤄진다. 이 배는 1970년대 세계 자동차 시장이 커지면서 처음 등장했다. 현재 세계 오대양에 떠다니는 각종 선박 약 6만 척 가운데 자동차운반선은 1.3%에 불과한 750여 척이다. 한 척에 차량 6500대를 실을 수 있는 6500CEU급이 표준 선형이다. 요즘 한꺼번에 더 많은 차량을 실어 나르기 위해 9000CEU급이 건조돼 운항되는 등 자동차운반선도 대형화하고 있다.
올 들어 국내 완성차 기업 중 르노코리아와 쌍용은 자동차운반선 용선이 어려워 수출에 차질이 우려된다. 급기야 지난 6일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부산시, 부산상의와 간담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자동차운반선 품귀 현상이 빚어져 용선료가 1년 새 3~5배 폭등하며 수출 물류비가 급증해서다. 돈이 있어도 배를 구하기 힘들어 발을 동동 구른다. 이는 중국이 2021년부터 전기차 수출에 집중해 자동차운반선을 싹쓸이하는 여파다. 자동차 수출량으로는 중국이 지난해 311만 대로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라 독일(3위)과 한국(4위)을 제쳤을 정도다. 르노코리아는 부산에서 매출액이 가장 커 지역경제와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이 대단하다. 이 회사의 수출선 확보와 물류비 부담 완화가 가능하도록 관계 기관들의 지원이 시급하다. 수출길이 막히면 부산공장에 배정된 자동차 생산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부산으로선 불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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