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및 뉴스
끝모를 물류난에 중고선박 확보전쟁

본문

bc7069b8983174f4485c19c94953ad17_1639612

중고선 거래 시장이 연말을 맞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사진은 부산항 전경. <연합뉴스> 

 

해상 물류난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고선 거래 시장이 연말을 맞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더해지며 선사들의 선박 확보 경쟁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13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한 주간 전 세계 중고선 거래는 총 55척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48척)대비 약 14% 가량 거래량이 늘어난 수준이다.


이달 10일까지 연간 누적 중고선 거래량은 2260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8% 늘었다. 지난해 연간 중고선 거래량이 총 1153척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아직 올해가 끝나기도 전에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해운업계에서는 해상 물류난이 심해지면서 선사들이 선대 확대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선박을 빌리는 것보다 매입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독일 선박 중개업체 하퍼 피터슨이 산출하는 컨테이너 용선료 지수(하펙스)는 지난 10월 3999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달 중순에도 3853을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해 약 8~9배 수준이다.

해외 대형 선사들은 이미 발빠르게 중고선 매입을 끝마친 상황이다. 스위스 선사인 MSC는 올해 8월까지 약 90척의 선박을 자사 선대에 편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스라엘 선사인 짐라인 역시 지난 10월 3700억원을 투자해 중고 컨테이너선 7척을 매입했다.

여기에 오미크론의 확산세로 다시 해상 물류난이 가중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중고선 확보경쟁도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2일 기준 전주 대비 83.92포인트 오른 4810.98을 기록했는데, 이는 관련 통계기 집계된 2009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지난 9월 말 4643.79를 기록한 뒤 11월 중순 4554.04 까지 천천히 하락 추세를 보였으나 오미크론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덩달아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한 해운사 관계자는 "주요 항로에서 해상운임이 계속 강세를 보임에 따라 건조에 시간이 걸리는 신조발주보다는 즉시 투입해 곧바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중고선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