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연이은 규제에 ‘친환경 연료’ 찾기 고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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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2016년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한 메탄올 추진선, 노르웨이 ‘웨스트팔 라르센’사의 린단거(LINDANGER)호. (사진=이데일리DB)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해상에서의 환경 규제 기준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연료를 찾아 나선 국내·외 해운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기존 연료를 대체할 만한 친환경 연료가 뚜렷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국내 업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조선·해운업계 간 협력, 정부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4월부터 탄소 배출량이 많은 선박을 중심으로 EEDI(1톤의 화물을 적재한 선박이 1해상마일 운항 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양)를 2008년 대비 30% 줄이도록 하는 규제를 시행한다. 애초 해당 규제는 2025년 1월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IMO는 현재 규제 수준이 미흡하다는 판단에 이를 3년 가까이 앞당겼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메탄올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발주하며 메탄올 연료에 힘을 싣고 있다. 재생 에너지로 생산한 그린 메탄올을 사용하면 기존보다 탄소 배출량을 95%까지 줄일 수 있다. 메탄올 연료는 전용 엔진도 이미 개발된 상태라 상용화를 위한 기술적 문제도 크지 않다. 지난 1일 부산에서 파나마 운하까지 바이오중유로 운항하는 데 성공한 ‘HMM 드림호’ (사진=HMM)
국내에선 대표적으로 HMM이 동·식물성 기름·바이오디젤 공정 부산물 등을 원료로 만들어진 ‘바이오 중유’를 대체 연료로 개발하고 있다. 앞서 HMM은 지난달 19일 1만3000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급 대형 컨테이너선에서 바이오 중유를 실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바이오 중유는 석유를 혼합해 사용하는 탓에 탄소 저감률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처럼 해상 탄소중립을 위한 대안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국내 조선·해운업계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조선업을 두고 한국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나 일본은 국가가 주도하는 효율적 체계를 갖춘 데 비해 한국에선 이해관계가 있는 업계 간, 업계 내의 논의와 협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해상 탄소중립을 위한 국내 산업 간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일본 해사클러스터 모델과 같은 협력기구 설립 등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기구를 통해 효율적인 연구·개발 방안을 도출해 추진하고, 선사·연구기관·선급을 포함한 국가적 협력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