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동량 증가에 운임 급등... 중고선박 가격 14년만에 최고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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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상 운임 상승세에 힘입어 중고선 가격이 지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의 1월 둘째주 중고선가 지수는 191.0포인트를 기록했다. 중고선가 지수는 지난 2000년 1월 기준 선령 5년의 중고선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을수록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해당 중고선가 지수는 전주 대비 5포인트 오르면서 올해 2주 만에 4.4% 상승한 수치다. 중고선가 지수가 19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2008년 이래 처음이다. 신조선가도 153.9포인트로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2주 사이 증감률은 0.4%에 그쳤다. 선종별 중고선가 추이를 보면 친환경 벌크선, 벌크선은 각각 4700만달러, 4200만달러로 지난해 말과 동일하다. 반면 초대형 유조선(VLCC)은 7200만달러, 5만1000DWT(순수화물 적재톤수)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은 3200만달러를 기록하며 각각 2주 만에 2.9%, 10.3% 오르며 중고선가 지수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난해부터 해상 운임이 가파르게 오른데다 경제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 여파로 중고선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급등하기 시작했다. 그리스 선박거래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중순 거래된 중고선은 1897척으로 총 용량은 1억3084만DWT에 달한다. 전년도 중고선 거래량이 1200척이 안 된 것을 감안하면 60% 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가격 상승세가 새해에도 지속되는 이유는 신조선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데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어느 정도 선에서 이뤄질지 불확실하다 보니 해운사들이 중고선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조선사들에 신조선 발주 물량이 몰리면서 슬롯(건조공간)에 여유가 많지 않아 현재 발주를 하더라도 선박을 인도받는 데 몇 년은 걸린다. 현재 한국 조선소는 평균 2024년까지의 건조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구자윤 기자 (solidkj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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