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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이후, '인천~제주 카페리' 재개… '안전하고 쾌적한 뱃길' 7년만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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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이후 끊겼던 '인천~제주' 카페리 뱃길이 약 7년 만에 다시 열린다. 2014년 4월 304명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로 끊겼던 이 항로는 오는 10일 오후 재개된다.

이 항로에 투입되는 선박의 이름은 '비욘드트러스트'호다. '신뢰, 그 이상'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안전한 운항'을 토대로 이용객에게 믿음을 주겠다는 선사의 의지가 담겼다.

첫 운항을 이틀 앞둔 8일 오전 인천항에 정박해 있는 비욘드트러스트호에 올라 선박 곳곳을 둘러봤다. 최대한의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승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 배어 있었다.

실시간 화물적재 관리체계 특징
항로도 사고났던 맹골수로 우회
시설물 고박장치·여객정원 줄여

 


이 선박의 특징은 '실시간 화물 적재 중량관리체계(Block Loading System)'다. 국내 연안 카페리 최초로 탑재된 이 시스템은 선사인 '하이덱스스토리지'와 한국해운조합이 함께 개발했다.

1~4층인 화물 적재 칸을 모두 22개 구역으로 나눈 뒤, 각 구역에 적재되는 화물의 무게를 집계하고, 이를 토대로 감항성과 복원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차량과 화물을 함께 싣는 연안 카페리는 그동안 진입 순서대로 화물을 싣다 보니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었다. 이 시스템은 화물 적재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빠르게 선박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항로도 세월호 운항 때와 조금 달라진다.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세월호 사고가 났던 맹골수로를 우회하는 뱃길을 오간다.

운항 시간은 약 14시간이다. 맹골수로를 이용하면 운항 시간이 단축되고, 연료비가 줄어드는 장점이 있지만 여객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우회하는 항로를 택했다. 맹골수로를 우회하면 9마일 정도 운항 거리가 길어진다. 여객이 거주하는 공간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설계했다는 게 선사 측 설명이다.

식당과 휴게 공간 등에 배치된 의자와 테이블 모두 고박 장치가 설치됐다. 선박이 흔들릴 경우 집기류로 인해 입을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여객 편의를 위한 공간도 다양하게 갖췄다. 비욘드트러스트호는 노래방, 교육장, 식당, 편의점, 선셋테라스 등을 갖추고 있다.

선박 규모는 2만6천546t이다. 세월호(6천825t)의 네 배에 이르지만 여객 정원은 854명으로 세월호(921명)보다 적다. 그만큼 여객이 활용하는 공간이 넓어졌다.

홍종욱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은 "수도권~제주 항로를 원하는 여객과 화물 수요가 많았다"며 "이번 취항으로 수도권과 제주를 잇는 안정적 운송 수단을 확보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교통 편의를 향상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방현우 하이덱스스토리지 대표는 "7년 만에 재개되는 항로를 운영하는 저희의 철칙은 '안전'"이라며 "선박 건조가 완료되기 이전부터 조선소에서 선원 교육·훈련을 진행했다. 고객들의 불안함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3면(인천~제주 항로 '비욘드트러스트' 안전성·여객만족 방점)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