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일보
배창일 승인 2021.10.13 17:55
LG이노텍과 공동 연구 세계 최초 열전발전 시스템 개발
선박 엔진 폐기열 회수해 전력 생산...“이산화탄소·운항비용 절감 효과”
삼성중공업이 선박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최신 친환경 선박 기술들을 잇따라 선 보이며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보여 주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LG이노텍과 공동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선박용 열전발전(Thermo-electric Generator) 모듈 및 시스템 개발에 성공하고, 일본 NYK(엔와이케이)사와 실제 선박 적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오는 12월 NYK에 인도 예정인 17만 4000m³급 LNG운반선의 추진 엔진에 열전발전 시스템을 첫 적용하고, 실적(Track record)을 쌓아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열전발전 시스템은 열전반도체(Thermo-electric material)의 특성을 활용해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장치다. 이를 선박 추진 엔진 및 발전기 등 열이 발생하는 장비의 표면에 부착해 전기를 생산함으로써 연료비 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또 열전발전 시스템은 소음과 유해가스 배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회전체와 같은 기계장치가 없어 유지보수비가 적게 드는 장점도 있어 수요는 앞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3월 소재부품 전문 제조사인 LG이노텍과 4년 여 간의 연구 노력 끝에 진동에 강하고 발전 성능을 높인 나노 구조 다결정 소재를 활용한 열전발전 모듈 및 시스템 개발에 성공하고 프랑스 BV선급으로부터 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이어 지난 4월에는 HSD엔진사와 실제 제품 성능 테스트를 완료하며 기술 신뢰성을 높였고, 5월 국내외 특허기술 출원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의 신기술(NET)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은 “열전발전 시스템은 단기간에 선박 효율을 개선해 이산화탄소 및 운항 비용 절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라며 “삼성중공업은 환경(E) 분야에서의 신기술 선점을 목표로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2019년부터 선박용 배터리 시스템 첫 국산화 성공을 시작으로 세계 최초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선박 개발에 이어 열전발전 시스템까지 친환경 선박 기술들을 선점하며 선박 탈탄소화 규제 대응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23년부터 탄소 배출 효율 등급이 낮은 선박들은 운항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환경규제 시행을 예고함에 따라 친환경 선박 기술에 대한 수요는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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