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한국형 친환경선박’을 만들자!”
국토 서남권의 해양과 산업 여건을 십분 살려 친환경선박을 개발하는 사업이 전남의 핵심 미래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29일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과 해양수산부, 전남도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가 2050년까지 선박배출 온실가스를 50%까지 감축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각국은 친환경선박 기술 경쟁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EU는 ‘Horizon 2020(R&D지원프로그램)’을 추진해 스마트신환경 운송프로젝트에 8987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독일은 지난 2011년부터 7년동안 485개 해양 R&D프로젝트에 3045억 원을 지원했다.
일본은 지난 2020년에 탄소중립 그린성장전략을 세우고 수소, 암모니아 등 Zero-Emission 선박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오는 2028년 상업 운항이 목표다.
특히 조선산업의 비중이 높은 한국으로서는 생존이 걸린 문제이다. 규제 대응을 위해서는 당장 선박 연료를 무탄소(LNG, 수소, 암모니아)로 바꾸거나 전기추진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전남은 국내 연안여객선의 55%가 집중돼 있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어선(41%)을 보유하는 등 친환경선 개발과 실용화에 최적의 입지조건을 가졌다.
대불산단과 대양산단에 31개 조선사가 있고, 기자재 기업은 169개 사에 달한다. 여기에 섬과 해안선이 길어 접안시설과 항로가 다양하고 접근이 우수해 훌륭한 내수 시장을 갖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해부터 1MW급 차도선의 디젤엔진을 전기로 바꾸는 ‘전기추진차도선사업(사업비 450억 원)’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LNG와 암모니아, 전기 등을 사용하는 선박을 개발하는 ‘친환경선박혼합연료 기술개발 및 실증사업(사업비 415억 원)’에 착수했다.
이 두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목포 남항 재개발부지에 친환경선박 육해상 실증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도는 이곳에 현재 대전에 소재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의 친환경연료추진연구센터를 오는 2023년까지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양수산부 문성혁 장관은 지난 28일 영암 현대호텔에서 열린 ‘친환경선박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산학연관 업무협약’에서 “KRISO의 친환경연료추진연구센터를 목포에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와 목포시가 전략사업으로 삼은 것은 ‘한국형 친환경선박(그립쉽-K) 개발사업’이다.
친환경선박전주기혁신기술개발사업으로 불리는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가 내년부터 오는 2031년까지 10년 동안 2540억 원을 투자한다.
온실가스 대응 핵심기술개발을 통해 친환경선박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양 부처는 올해 말까지 세부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사업단을 꾸려 내년부터 전국 공모를 통해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이 성공하면 연안-대양 선박으로 이원화된 국내 조선산업과 기자재산업·해운산업 등 전후방 산업이 친환경 대체연료, 추진시스템 기술로 연계돼 산업 생태계가 바뀌게 된다.
서삼석 의원은 “친환경선박 핵심기술을 확보하느냐 못하느냐에 대한민국과 전남의 사활이 걸려있다”며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미래 경쟁력을 갖추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