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선박에 ‘바다 위 주차장’ 모자라… 부산항 정박지 확장 추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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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입력 : 2021-08-19 15:48:27수정 : 2021-08-19 18:02:30게재 : 2021-08-19 17:32:27 (02면) 최근 선박이 대형화하면서 ‘바다 위 배들의 주차장’으로 불리는 부산항 남외항 정박지의 확장 필요성이 제기됐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바다 위 주차장’으로 불리는 부산항 정박지의 확장, 이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급유와 선원 교대, 간단한 수리 등을 위해 정박지를 이용하려는 선박이 늘어난 데다 선박이 대형화하는 추세여서 수용 능력을 키울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부산항 정박지를 확장 또는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고 관련 용역을 다음 달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남외항 정박지의 경우 2015년에는 선박 90척이 동시에 정박할 수 있었으나 선박 충돌 우려 등으로 동시 정박 허용 척수를 줄이면서 현재는 50척이 동시에 정박할 수 있다. 또 부산항 신항 정박지는 8척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BPA는 이에 따라 부산항의 경계를 표시하는 선인 항계선 확대 등을 통해 남외항 정박지를 확장 또는 이전하면서 안전사고 위험을 낮추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부산항 정박지 확장·이전 등 운영 효율화 연구용역’을 실시하기로 하고, 한국해양대 산학협력단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노정원 BPA 물류정책실 과장은 “선박의 크기가 커지고 대기 선박이 점점 늘어나는데, 기상 악화 때 선박 간 충돌 등의 위험이 있어 남외항 정박지의 허용 능력이 절반 가까이 축소된 바 있다”며 “용역을 통해 현재 정박지가 확장이 가능한지, 입지가 타당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항만 이용자와 어민, 전문가 등의 의견도 수렴해 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BPA는 용역 수행기관과의 협상·계약이 이달 내 마무리되면, 다음 달 착수보고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어 1년 6개월 동안 관련 용역을 진행해 정박지 운영의 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남외항 정박지는 기상악화 때 수역이 불안정해 정박 중 닻이 끌리는 등의 사고가 종종 일어나는 지역이다. 2014년에는 남외항 N-5 정박지에서 화물선과 유류 공급선이 높은 너울 탓에 충돌하면서 23만 7000L의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부산항 신항의 경우 진해신항(부산항 제2신항) 건설과 관련해 해양수산부 부산항건설사무소가 운영 중인 민관협의체에서 정박지 이전 건의가 제기됐다. 부건소 관계자는 “현재 가덕도 남쪽에 위치한 신항 정박지가 김 양식 어민들에게 불편한 위치라는 의견이 나왔다”며 “이 같은 의견을 받아들여 이번 용역에서 남외항 정박지 확장과 신항 정박지의 이전 타당성을 검토해 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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