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중국 항만에 이어 미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최근 미국 항만청 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Port Authorities, AAPA)는 코로나19가 미국 항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러한 유형의 위기는 전반적으로 수천억달러의 경제적 영향을 유발한다”고 평가하며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으로 인하 2020년 1분기 동안 미국 내 많은 항만의 화물 물동량이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한 미 주요 항만의 물동량 감소 전망은 곳곳에서 포착되어 왔다. 대표적으로 미 서부 대표 컨테이너 항만인 LA항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2월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대비 25%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LA항은 지난 1월 들어 전년 대비 5.4% 감소한 총 80만6144teu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중국 수입품 관세 인상에 기인한 것인데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물동량 감소세가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 때문에 LA항은 1분기에만 전년 대비 약 15% 이상의 물동량 감소세를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LA항만청의 Gene Seroka 청장은 “음력 새해 이후인 2월 11일부터 4월 1일까지 LA항의 입항 예정 선박 중 40건이 취소됐는데 이는 같은 기간 중 전체 기항 선박의 약 25%에 달하는 수치”라며 “이는 2003년 사스(SARS) 발병 당시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LA항 뿐 아니라 롱비치항 역시 1월 들어 전년 대비 4.6% 물동량이 감소했으며, 서부에 비해 중국·한국과의 직항로 영향이 덜한 동부 뉴욕/뉴저지항도 전월 대비 1% 가량 물동량이 감소하는 등 미 전역의 주요 항만에서 감소세가 비교적 고르게 나타나고 있어 코로나19 여파까지 이어질 경우 AAPA의 예상대로 1분기 전체 미국 항만 물동량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AAPA의 Chris Connor CEO는 “최근 중국이 코로나19 위기에서 점차 벗어나 공장을 재가동하고 항만 물동량이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결국 상황은 반등할 것이며 항만이 바이러스의 위협으로부터 국가를 지키는 첫번째 방어선인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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