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피격, 국제유가 연일 폭등…산업계 비상대책 마련 분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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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사우디 피격, 국제유가 연일 폭등…산업계 비상대책 마련 분주 정유업계 직격타, 석유화학·해운·조선·항공 등 파장 예상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시설이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국내 산업계에도 유가 상승 여파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는 물론 해운, 조선, 항공 등 주요 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정부는 유가 급등 시 정부·민간 비축분의 시장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단기적으로 원유 도입에 차질이 없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7일 오전 ‘확대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열고 사우디 유전 피격과 관련해 “사우디의 석유시설이 피격당하면서 국제유가의 불안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중동지역 리스크 요인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우리 경제를 둘러싼 위험요인들을 냉철하게 직시하면서 대응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사우디산 원유를 최대 20년 등 장기계약 형태로 도입 중이고, 사우디 정부도 자체 비축유를 통해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힌 점을 들어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문제는 피폭된 시설의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얼마나 빠르게 회복될 수 있느냐다. 국내 정유사도 아람코가 발표할 피해 상황과 복구 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국내 원유 수입 비중을 고려할 때, 장기화 시 산업계 파장이 우려된다. 대한석유공사에 따르면 사우디산 원유 수입 비중은 30% 수준에 이른다. 대주주가 아람코인 S-OIL이 80~90%로 가장 높고, 타 정유사의 수입 비중은 1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 유가의 급등은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사우디 원유 시설 피격 이후 국제 유가는 10% 이상 급등했다. 16일 싱가포르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때 19% 넘게 치솟았고, 뉴욕상업거래소에선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15%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정유업계의 경우 정제마진 회복이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원가의 상승속도가 더 빠를 경우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된다. 석유화학업계와 항공, 해운, 조선업계는 유가 상승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수요가 크게 줄어든 해운, 조선업계와 일본 노선 감축 및 환율 급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항공업계는 설상가상으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석유화학업계 역시 상반기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났다. 하반기 반등을 노렸지만, 유가 급등으로 수익 개선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략비축유 방출을 승인한 것처럼 우리 정부도 수급 상황이 악화되면 2억배럴의 정부·민간 보유분을 시장에 방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유가 상승 시 관련 산업에 미치는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민간 안정을 위한 유류세 인하 정책도 지난달 10개월 간 시행을 끝으로 종료함에 따라 주유소 기름값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도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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