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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는 '탈탄소화' …해운업계, 친환경 선박 도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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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세계 첫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HMM, 초대형 컨테이너선 'HMM 가닛호' 명명식 진행 
한화오션, 세계 첫 친환경 해운사 구상 밝혀

HMM의 컨테이너 선박. 사진=HMM.
[핀포인트뉴스 임해정 기자] 해운업계가 강화되는 글로벌 탈탄소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선박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수송부문 에너지 사용량 중 재생에너지 비율 28%를 달성하는 지침을 공개했다. 지난해 7월에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50년가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자는 데 합의했으며,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는 이달 18일부터 일주일간 회의를 열어 탄소 배출 규제의 기술적·경제적 조치를 포함한 탄소 배출량에 대한 벌금 등을 논의하겠다 밝혔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올해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대상 친환경선박 보급을 위해 약 2422억원(국비 1859억원, 지방비 등 563억원)을 투입한다. 공공부문은 총 48척을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하며 이 중 28척은 전기추진선박이나 하이브리드 선박 등 친환경 선박으로 건조할 계획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친환경 선박 전환을 통해 국가 온실가스저감목표도 달성할 수 있도록 이번 시행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HD현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3사도 탄소 규제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친환경 선박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먼저 HD현대는 올해 들어 세계 첫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성공적으로 건조하며 친환경 선박 시장의 새 지평을 열었다. HD현대는 지난 1월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1만6200TEU급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명명식을 진행했다. 이 선박은 길이 351m, 너비 54m, 높이 33m 규모다. HD현대가 세계적인 해운그룹 AP몰러-머스크(이하 머스크)로부터 수주한 총 18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중 첫 번째 선박이다.

HMM도 같은 달 1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HMM 가닛호'(HMM Garnet) 명명식을 진행했다. 건조된 HMM 가닛호의 길이는 335m로, 친환경 경쟁력 강화 및 선대 다변화를 위해 건조된 선박이다. 저속 운항에 특화된 선박으로 기존 동급 선박 대비 오염 물질 배출 저감은 물론 연료 효율성을 높여 경제적으로 운항할 수 있다. 탄소 감축을 위해 향후 LNG(액화천연가스) 추진선으로 개조할 수 있는 LNG레디 형식도 채택했다.

최근에는 독일 물류기업 헬만과 탄소 감축량을 이전하는 '그린 세일링' 서비스의 첫 계약을 체결했다. 그린 세일링 서비스는 저탄소 연료를 선박에 사용해 직접적으로 감소시킨 탄소량을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HMM은 지난해 하반기 국내 최초로 선박 연료에 친환경 바이오 선박유를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크게 줄였고, 이번 계약으로 이러한 감축분을 헬만에 이관했다.

한화오션은 최근 친환경 해운사 설립 여부를 두고 주목 받았다. 특허청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선박 운송 및 임대업을 목표로 '한화해운'이라는 신규 상표를 출원했다. 상표 등록이 확정되기까지는 6개월에서 1년이 소요된다. 조선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연내 해운사 설립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 보고 있다.

한화오션은 "친환경 해운사 설립 등 해운업 관련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사명은 아직 정해진 바 없고, 상표권 사전 확보 차원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세계 첫 친환경 해운사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그는 100% 친환경 연료만 사용하는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을 제안했다. 김 부회장은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선박을 2~3년 안에 선보이겠다"며 "한화가 개발 중인 암모니아 가스터빈은 100% 암모니아만으로 운항이 가능한 무탄소 기술"이라고 밝혔다.


출처 : 핀포인트뉴스(https://www.pinpoi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