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위해 카페리항로를 운항하고 있는 평택교동훼리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왔던 대산-위해 카페리항로가 한중해운회담에서 승인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항로 개설 작업이 진행돼 늦어도 2022년이면 항로 개설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중국 교통운수부는 7월 4일부터 5일까지 서울 베스트 웨스턴 호텔에서 제26차 한‧중 해운회담을 열어 대산-위해 카페리 항로 신규 개설에 합의했다.
대산-위해항로는 지난해 11월 20일 교동훼리의 신조선 취항식에 맞춰 평택항을 찾았던 교동훼리 경영진이 서산시를 찾아 항로 개설 의사를 공식 제안했고 이후 지난해 12월 18일 서산시 맹정호 시장이 위해를 직접 방문해 교동훼리와 대산-위해 카페리항로 개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항로 개설 작업이 본격화됐다.
앞으로 대산-위해카페리항로는 사업자 공모절차와 한중합작선사 설립, 선박 확보 등을 거칠 예정인데 서산시측은 2022년까지는 취항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산-위해항로는 확실한 중국측 사업자인 평택교동훼리가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업 추진의사를 가진 국내사업자가 아직까지 없고 선령 25년 이하 카페리선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아 신조를 추진해야하기 때문에 넉넉하게 취항시점을 2022년으로 잡와놨다는게 서산시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교동훼리가 선박 문제만 해결한다면 의외로 항로 개설이 빨라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만약 교동훼리가 과거 평택-위해항로에 투입했던 그랜드피스(GRAND PEACE)호를 신조선 건조 조건으로 투입이 가능하다면 의외로 항로 개설이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그랜드피스호 선령이 28년이라는 게 걸림돌이다. 중국 교통수운부는 그동안 신규항로는 신조선을 투입한다는 원칙을 내세워 왔지만 대산-영성항로의 경우 신조 조건으로 선령 25년 이하 선박 투입이 가능하도록 예외를 만들어준 예가 있어 그랜드피스호 투입이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는 지적이다.
대산-영성항로는 2010년 18차 한중해운회담에서 승인됐지만 선박을 확보하지 못해 8년이 지나서도 항로를 개설하지 못하자 지난해 개최된 25차 한중해운회담에서 신조 조건으로 선령 25년 이하 중고선 투입을 예외적으로 승인을 해줬다.
한국측 사업자 문제도 아직 오리무중이다. 교동훼리 한국측 사업자였던 선광이 2011년 보유지분을 중국측에 넘기면서 위해항무그룹이 교동훼리 지분 100%을 보유, 한국주주는 전무한 상황이다. D해운이나 카페리하역 전문회사인 D사가 대산-위해항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그동안 대산-위해항로 개설을 추진해왔던 교동훼리 경영진이 최근 모두 교체돼 대산-위해항로 개설이 조금 늦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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