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올라탄 조선업, '노후선박' 교체 특수도 누린다
조선업계가 노후선박 교체 수요도 빨아들일 태세다. 2020년 발효될 전 세계적 환경규제 강화에 대비해 선주들이 오래된
선박에 친환경 장비를 장착하거나 아예 신규 선박 발주에 나서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선과 함께 조선업계 부활의
양대 축이 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조선사가 수주한 중소형 컨테이너선은 총 4척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최근 수주를 노후선박 교체 수요 확대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규제를 현행 3.5%에서 0.5%로 강화할 예정"이라며 "노후화된 선박의 해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인데, 이번 수주가 이 같은 맥락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규제 강화에 대비하기 위해 선주들이 선령 20년 이상 선박을 친환경 설비가 장착된 신규 선박으로 교체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소형 컨테이너선 교체 수요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노후 선박에 친환경 탈황 설비인 '스크러버'를 장착해 환경규제를 대비하는 수요도 조선 업계에 새 먹거리로 떠오른다.
내년 상반기까지 컨테이너선 19척에 스크러버를 설치하기로 한 현대상선의 결정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필요한 재원은 총 1533억원인데, 척당 평균 약 81억원이 투입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DNB마켓에 따르면 2020년까지 스크러버 장착 선박 수요는 총 3020여척으로 추정되는데, 약 24조5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LNG선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교체선박 관련 수요까지 뒷받침되면 업계 부활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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