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탑동 앞 바다에 들어서는 제주신항 조감도.
중국발 국제크루즈선 입항이 6년 5개월 만에 재개되면서 제주신항 개발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해양수산부는 2019년 제2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2019~2040)에 제주신항 건설을 확정·고시했다.
그런데 해수부와 기획재정부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2017년 3월부터 국제크루즈선이 제주항에 기항하지 않자, 크루즈 관광수요가 회복되기 전까지 국비 지원에 난색을 표명했다.
이로 인해 예비타당성조사와 기본 및 실시설계 등 후속절차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 10일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한지 하루 만에 국제크루즈선 53척이 제주항·강정항에 기항을 신청, 크루즈 관광은 물꼬를 트게 됐다.
1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신항 건설과 관련, 연말까지 사전타당성조사를 마치고 내년에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서를 해수부를 통해 기재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신항 건설의 예산 편성 조건은 크루즈선 입항에 따른 해상 관광수요 회복인 만큼, 중국발 크루즈선 입항 재개는 예비타당성조사에 호재가 됐다”며 “내년에 해수부와 기재부를 설득,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될 수 있도록 크루즈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신항 기본계획에 따르면 제주시 탑동 앞 바다 128만3000㎡를 매립, 크루즈선 4선석, 여객선 9선석을 갖춘 항만시설과 물류·관광·쇼핑시설 등이 들어서는 배후단지를 2040년까지 조성한다.
또한 22만t급 초대형 크루즈선 1척과 15만t급 크루즈선 2척이 동시에 기항하게 된다.
예상 총사업비는 국비 2조6400억원, 민자 1조3000억원 등 총 3조9400억원이다.
앞서 한국해양수산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제주신항에 2개 이상의 크루즈 선석을 확보할 경우 비용편익비율(BC)이 기준치 1을 넘어 사업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제주 유세에서 “초대형 크루즈선이 접안 가능한 제주 신항만을 건설해 국제자유도시 위상에 걸맞는 항만 물류체계를 고도화하고 환적 물류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현재 제주항은 11개 부두에 25개 선석을 갖췄지만, 선석과 수심 문제로 10만t급 이하 크루즈선 1척만 정박이 가능하다. 강정항에는 10만t급 이상 2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다.
국제크루즈선의 제주항 입항은 2014년 242회(59만400명), 2015년 285회(62만2068만명)에 이어 2016년 507회(120만9160명)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듬해 사드 사태로 2017년 3월부터 입항이 전면 중단됐다.
제주시 탑동 앞 바다에서 건설되는 제주신항 기본계획 평면도.
출처 : 제주일보(http://www.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