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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항 대형선박 화재 꽉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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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소방본부에 배치되는 540t급 소방정 모습. 

10일 울산시소방본부에 따르면 내년에 540t급 소방정이 배치된다. 2020년 8월 소방정 도입 논의를 시작한지 4년만이다.

울산에 배치되는 소방정은 1분에 16만L 물줄기를 방사하는 능력으로 현재 부산 소재 중소형 특수선박 건조업체에서 건조 중이다. 소방정 재원은 전장 49.9m, 폭 10.8m, 깊이 5.5m, 흘수 3m다. 속력은 최대 27노트(시속 37km/h) 이상이다.

총사업비는 330억원으로 소방정 건조와 운영청사 건립 등에 투입된다. 계류항은 남구 매암동 울산본항 일반부두다.

울산소방본부는 건조완료 후 시험운항을 거쳐 내년말께 울산항에 취역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울산시소방본부에 소방정이 배치되는 이유는 울산항이 대형 선박화재에 노출된 취약성 때문이다.

이는 2019년 9월 28일 오전 10시51분께 발생한 염포부두 정박 석유제품운반선인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폭발·화재사건이 원인이었다. 당시 사고는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외국인과 한국인 선원 등 12명이 크고작은 부상을 당했다.

석유화학운반선이기 때문에 화재진압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는 이날 오후 4시30분께 큰 불이 잡혔다.

울산소방본부는 대응2단계를 발령해 타지자체의 소방장비 지원을 요청했고, 부산에서 급파된 소방정이 투입되자 비로소 주불을 잡아나갔다.

울산시와 소방당국은 화재분석을 통해 울산항이 대형 선박화재에 노출된 취약성을 파악했다.

액체화물(석유·화학제품) 취급 전국 1위, 항만 물동량 전국 3위의 울산항에 소방정이 없다는 현실에 직면한 것이다. 그래서 국가사업으로 울산항에 소방정 취역을 추진했다.

울산시소방본부 소방정이 취항하게 되면 울산항에는 해경 소방정과 함께 2대의 소방정을 보유하게 된다.

울산해경 소방정은 320t으로 1분당 3만8천L를 방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취항은 2000년 8월에 했다.

울산시소방본부 이재순 본부장은 “울산시 소방정이 취항하게 되면 울산항내 대형선박화재에 획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울산 소방정은 다른 지역 대형선박 화재 발생 때 출동해 국가 재난대응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인준 기자

출처 : 울산제일일보(http://www.uj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