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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대천항-외연도 ‘거북이 배’ 대체 여객선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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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속보>=오는 7월부터 충남 보령 대천항~외연도를 운항할 예정이었던 국가 선박이 ‘거북이 배’라는 본보 보도 이후,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이 대체 여객선을 찾기로 했다. <1월 19일자 3면 보도>

15일 대산청에 따르면 조만간 외연도 항로를 위탁 운영할 여객사업자를 뽑는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며, 이때 ‘용선 선박 보유’를 자격 조건으로 내걸 계획이다.

용선은 선박 대절 계약으로, 국가보조항로에는 국고선을 투입하는 것이 마땅하나 항로에 적합한 선박이 없어 민간에서 구하기로 한 것이다.

원래 대산청은 외연도 항로가 국가보조항로로 지정되는 오는 7월부터 국고선 섬사랑5호를 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1월 유사한 조건의 섬사랑17호로 시범 운항을 진행한 결과, 느리고 수용인원이 적다는 섬 주민의 불만이 제기됐다.

섬사랑5호의 속력은 12노트(시속 21.6㎞)로 현재 외연도 항로를 운항하는 신한해운의 웨스트프론티어호(15노트. 시속 27.8㎞)보다 3노트 더 느리다.

기항지인 호도, 녹도, 외연도에 일시 정박하는 것을 감안하면 운항 시간은 속력보다 길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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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당시 시범 운항에 기자가 직접 탑승한 결과 오전 10시 출항해 오후 4시경에야 육지를 밟았다.

1회 왕복에 8시간이나 걸리면 시간적으로 하루 2회 운항은 불가능하고, 그럴 경우 섬 주민의 당일 섬에서 출발해 다시 섬으로 돌아오는 일일생활권을 잃게 된다.

또 섬사랑5호의 탑승인원은 95명으로, 웨스트프론티어호(180명)와 비교할 때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낚시와 숙박 등 관광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 입장에서는 성수기에 관광객을 놓치게 된다.

대산청 관계자는 “시범운항 외에도 섬 주민과 모여 3차례 회의를 하고 전문가 의견도 들었다”며 “주민의 의견을 수용해 국고선은 아니더라도 빠르고 사람이 많이 탈 수 있는 여객선을 찾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용선 선박은 오는 7월부터 2024년 말까지 운항하며, 이후부터는 외연도 항로에 맞게 건조할 새 국고선이 투입될 예정이다.

대산청은 새 국고선의 요건도 섬 주민의 의견에 따라 속력 18 노트 이상과 수용인원 180명 이상으로 설정했으며, 현재 기본설계용역을 수행할 사업자를 공모하고 있다.

한편 외연도 항로는 지난해 11월 신한해운의 항로 폐업 신고에 따라 오는 7월 국가보조항로로 지정된다. 보조항로로 지정되면 운항에 따른 적자를 모두 국가가 부담하게 된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출처 : 충청투데이(https://www.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