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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선가, 11년만에 최고점, 중고선까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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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선가(새로 만드는 선박 가격)가 2009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물류대란 등으로 중고선박 몸값도 함께 치솟으면서 선박 가격 상승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2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150.0 포인트를 기록했다. 신조선가 지수란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을 평균 지수화한 지표로, 마지막으로 150포인트 대를 기록한 시기는 2009년 6월이었다. 

신조선가지수는 최근 조선 시황이 좋아지면서 꾸준히 상승 중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19.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선박의 몸값 또한 덩달아 뛰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클락슨리서치의 중고선가지수는 180.9 포인트로, 1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올랐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중고선박 가격이 오르면 신조선가를 떠받드는 구조가 되기 때문에 다시 신조선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물류 대란으로 선박 몸값이 오르면서 중고선 가격도 덩달아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가가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른 가운데, 대규모 발주가 본격 시작된다는 점도 조선업계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달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중국 국유기업 중국선박공업그룹(CSSC) 산하 후둥중화조선에 17만4000㎡급 LNG 운반선 4척을 신규 발주했다.

이번 발주는 지난해 4월 카타르페트롤리엄이 슬롯 예약 계약을 체결한 뒤 1년 반 만에 이뤄진 첫 발주로, 이후 국내 조선3사와도 추가 발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조선3사와 카타르페트롤리엄이 2027년까지 45척씩 총 135척 규모의 슬롯 예약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후둥조선의 물량까지 포함할 경우 150여척, 한화 약 23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LNG선 신조선가 역시 지난달 말 기준으로 2억200만 달러를 기록 중인데, LNG선 가격이 척당 2억 달러를 넘은 것은 2016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였던 2015년 9월(2억750만 달러)수준도 곧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카타르 LNG선 발주가 본격화되면 매년 꾸준한 물량이 지속적으로 도크를 채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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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선가, 11년만에 최고점, 중고선까지 고공행진 - 디지털타임스 (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