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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물류난 여파 해외 중고선박 거래 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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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해상물류난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해외 글로벌 선사들이 중고선박 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장 신조선 발주로 선박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중고선을 통해 운송량을 늘리려는 선사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영국의 해운·조선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올해 누적 중고선 거래량은 총 255척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195척)과 비교해 약 30%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해상 물류난이 올해까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연간 중고선 거래량은 2396척으로, 전년(1153척)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중고선박 몸값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같은 날 기준 클락슨리서치의 중고선가 지수는 199.73포인트를 기록했다.

중고선가 지수는 2000년 1월 기준 100포인트로, 지난 2019년만 하더라도 95.98포인트였다. 2020년 93.31 포인트로 가격이 오히려 하락했지만 지난해부터 몸값이 급속도로 치솟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183.4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이달에는 200포인트까지 올랐다가 소폭 하락했다.

중고선 매입은 주로 해외 글로벌 선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공격적인 중고선 매입으로 올해 선복량 세계 1위 자리에 오른 스위스 MSC는 지난해 총 132척, 45만3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의 중고선을 매입했다.

MSC의 상반기 중고선 매입 물량이 53척임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더 많은 선박을 매입한 셈이다. MSC가 지난해 매입한 중고선 선복량 45만3000TEU는 국내 1위, 세계 8위 해운선사인 HMM의 선복량(81만9790TEU)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이 밖에 세계 3위 선사인 프랑스의 CMA CGM도 지난해 총 46척, 15만 TEU 규모의 중고선을 사들였다.

한 해운사 관계자는 "선박은 지금 당장 필요한데, 새로 발주할 경우 인도받기까지 수년이나 걸린다"며 "당장 선박이 필요한 선사들 입장에서는 중고선 거래가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중고선 몸값이 워낙 많이 올라 용선 수요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용선료도 지난해 급격하게 올라 당분간은 중고선 시장 거래량이나 가격이 소강상태를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