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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령 새 대형여객선 투입사업 '좌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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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과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잇는 항로에 새로운 대형 여객선을 투입하는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인천 옹진군은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백령 항로(이하 인천~백령 항로)에 투입할 2천400t급 쾌속 카페리선의 건조작업이 최근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운항사, 조선사에 계약금 '미지급'
선박 건조작업 시작조차 되지 않아
120억 지원 옹진군 "자금 상황 제출"


옹진군은 지난해 12월 (주)에이치해운과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에이치해운은 현재 인천~백령항로에서 대형여객선인 하모니플라워호(2천71t급)를 운영하는 선사다. 에이치해운은 협약에 따라 새롭게 만든 대형여객선을 해당 항로에 투입하기로 했다. 옹진군은 이를 위해 에이치해운에 10년 동안 120억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이었다.

옹진군은 에이치해운이 경영 악화로 여태 조선사에 계약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선박 건조작업이 시작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옹진군은 에이치해운에 선박 건조를 위한 자금 확보 상황 등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옹진군은 이달 20일까지 에이치해운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협약을 해지할 계획이다.

새로운 대형여객선은 인천~백령 항로를 다니는 가장 큰 여객선인 하모니플라워호를 대체하기 위한 선박이다. 1998년에 만들어진 하모니플라워호는 해운법에 따른 선령 제한(25년)으로 내년 5월 이후부터 운항하지 못한다. →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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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플라워호의 대체 선박이 마련되지 않으면 인천~백령 항로에는 530t급 여객선 2대만 남게 된다. 인천~백령항로는 기상상황에 따라 여객선이 수시로 결항하는 항로다. 여객선은 크기가 작을수록 파도나 안개 등에 취약해 운항하지 못하는 날이 자주 생긴다.

에이치해운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계약금 등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권에 계속 문의를 하고 있다"며 "옹진군이 요청한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대형선박 내년 5월 운항 중단
기상 취약한 여객선 2대만 남게 돼
섬주민들 분통… 공영제 수면위로

 


새로운 대형여객선 도입이 무산될지 모른다는 소식에 백령도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백령도·대청도·소청도 주민들로 구성된 서해3도 이동권리추진위원회 심효신 위원장은 "지금도 뱃길이 자주 끊겨 인천 내륙과 백령도를 오가는 데 어려움이 많은데, 하모니플라워호 대체 선박조차 만들어지고 있지 않다니 답답할 노릇"이라며 "하모니플라워호 운항 중단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았는데, 확실한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옹진군 해상교통팀 관계자는 "에이치해운이 제출한 자료를 검토해 사업 진행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며 "사업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해양수산부 등 중앙부처에 대형여객선 도입을 직접 추진해 달라고 건의하거나 인천시에 여객선 공영제(지자체 등이 직접 선박을 운용하는 방식) 운영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출처 : 경인일보 : 인천~백령 새 대형여객선 투입사업 '좌초 위기' (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