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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엔진업체 인수전…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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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황기에 접어든 조선업계가 새판짜기로 분주합니다.

대형 조선사들이 주요 선박 엔진업체들 인수전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양상인데, 국내 조선업계 경쟁력 강화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김건형 기자입니다.

 

[기자]
선박엔진은 전체 선박 원가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부품입니다.

글로벌 선박 엔진 시장 점유율 1위는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입니다.

2~3위가 경남 창원에 있는 HSD엔진과 STX중공업입니다.

대기업 계열사였던 HSD엔진과 STX중공업은 조선업 불황기에 모두 각각 사모펀드들에게 인수됐는데요,

호황기를 맞아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왔습니다.

HSD엔진은 대우조선해양의 새주인이 되는 한화그룹에 안기게 됐습니다.

STX중공업은 현대중공업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단독으로 입찰에 응했습니다.

이른바 빅3 조선사 가운데 두 곳이 중대형 저속 엔진 생산업체들을 계열사로 편입하려는 구도입니다.

수직계열화를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노린 셈법입니다.

 

{박영호/창원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앞으로 친환경 선박이 (시장판도를) 주도할 것이기 때문에 (조선사들이) 글로벌 탑으로 가려면 엔진에 대한 기술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엔진업계의 양강 재편 움직임에 조선업계는 촉각을 세웁니다.

당장 삼성중공업의 선택이 변수입니다.

 

과거 자사의 사업부문이기도 했지만 이젠 경쟁사 계열사로 바뀔 처지인 HSD엔진과 계속 거래를 유지할지가 관심사입니다.

지역 중견*중형 조선사들 입장도 미묘합니다.

엔진 납품 일정 확보에 애로를 겪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영남/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 산학협력교수/”실제 (선박건조)기술이 녹아서 어떻게 조선업계가 좌지우지되고 재편되는게 아니고 엔진(납품일정)에 따라서만 움직이는 이상한 판도가 일어날 것 같은 (우려도 있습니다.)”}

다만 인수가와 매각가 격차 문제로 STX중공업의 매각 절차가 잠정 중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추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출처 : 부산경남대표방송 KNN 선박 엔진업체 인수전… ‘기대반 우려반’